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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친우회 토미노 인터뷰

놋노놋 2025. 12. 18. 20:56

부분 발췌
 
(전략)
 
안노: 잘 알아듣지 못한 사람이 더 많거든요. <역습의 샤아> 는. 한 번 보고 판단한 걸로는.
 
토미노: 그건 잘 알겠어. 그렇게 생각하는 건 잘 알겠어. 그런 의미에서는, 영화로서 보기 쉽게 만들었느냐,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느냐 하면, 이해하기 쉽지 않고 보기 쉽지 않다는 자각 증상은 역시 있었어요. 저에게 있어서 "원통하지만 어쩔 수 없다"라고밖에 할 수가 없었던 그 부분……역시 원통하구나.
 
안노: 그리고 <역습의 샤아>에서 느낀 건, 토미노 씨는 결말을 짓고 싶었던 건가, 하는 점인데요.
 
토미노: 아니, 이 결말이라는 건, 그건 제가 말한 문맥에서 알 수 있듯이 어디까지나 업무상의 문제였을 뿐입니다. 「건담」그 자체, 시리즈만이라도, 이름만이라도 남는 형태로 해 둬야 한다고. 샤아와 아무로의 문제라는 지점에서 결말을 내보였을 뿐이고.
'내보였다'라는 것에 대해 딱 하나만 말하자면, 스스로가 오락 작가(원문: 희작자 戯作者)가 되기 위해서는, 전쟁물로서 결말을 내는 게 아니라…… 그, 그, 그, '샤아와 아무로는 어쩌면 호모일지도 몰라' 싶을 만큼... 만약, 육감적인 부분이, 만약, 느껴지면 좋겠다……무엇보다도 오락 작품(戯作)이라는 것은……지금 말한 것처럼, 육감으로 전해지는 부분이 두드러지지 않으면, 역시, 극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그런 엔딩밖에 떠오르지가 않았어. 사실은 좀 더, 그야말로, 더 SF로서 말이지……라든가. 멋있게 완성했으면 좋았겠지만, 역시 떠오르지가 않았어. 거기까지가 나의 한계였고, 오락 작가가 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도 저도 못 했다는 소회만 남았지.
 
 
(중략)
 
 
오가와: 토미노 씨에게 아무로는 어떤 위치에 있나요? 추상적인 질문이지만.
 
토미노: 좀 너무 추상적이라서, 대답할 수가 없네.
 
오구로: 그럼, 아무로보다 샤아 쪽이 더 가깝습니까?
 
토미노: 물론, 그렇지. 아무로는 나에게 있어서 자식에 지나지 않아. (이야기를 만드는 데 있어서) 도구가 될 수 없어. 도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로로서의 사견이라든가, 자아를 가지게 된 거겠지.
 
오가와: 그럼, 아무로에 대해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하면.
 
토미노: 완전히 중립적입니다. 즉, 제가 인위적으로 개입한 부분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그런 상황이었고, 어머니가 제멋대로 도망쳐 버렸다는 '단초'를 짊어지웠다는 인위적 개입만 있었을 뿐, 그 개입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태도는 전혀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되어버린 것은 샤아와의 관계 속에서 아무로가 제멋대로 한 일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안노: 역시 그렇군요. 작위적이지 않아요, 아무로.

토미노: 주인공답게 그려야 한다는 기술론은 당연히 있습니다. 그 이상의 것은 없습니다.
 
오가와: 샤아에 관해서는 자기 투영해서 만든 부분이.
 
토미노: 그건 있습니다. 그런 말을 하면 아무로가 자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건, 통제할 수 없는 개성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를 질질 끌고 가서라도 어떻게든 해내도록 시키겠다”까지는 가지 못했어.
그래서 떠오르는 게 「역샤」의 마지막 장면이 저런 형태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무로에게) “네가 좀 더 히어로였다면, 좀 더 멋지게 끝낼 수 있었을 거 아니냐!”라는 부족함이, 적어도 나에게는 있어.

안노: 그렇군요! 이해가 됐어요.

토미노: “이기지 못했잖아!”라는 거지.
 
오구로: 아무로가, 그 아무로였기에 이길 수 없었던 거야.
 
토미노: 그래, 그래. 이길 수 없었어. 영화 제작자로서 시나리오 단계에서 일단 그 그림은 떠올렸지만 “마무리라는 느낌이 드는 장면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상당히 고민했던 건 사실이야.
 
오가와: 그럼 샤아가 아무로에게 소금을 보내는(* 위기에 처한 적을 돕는다는 뜻) 건, 바로 토미노 씨의…….
 
토미노: 그렇겠죠. 어쩔 수 없었으니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승리를 안겨줄 수 없다는 초조함이 더 컸다는 걸…… 떠올렸어요. 그러니까 완벽한 타인이에요, 아무로는.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