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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아니메쥬 1988년 3월호 엔도 아키노리 인터뷰

놋노놋 2026. 2. 1. 11:40

 

나와 아무로의 인연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처음 만난 건 TV 시리즈 「Z 건담」 홍콩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후로 나는 아무로를 직접 그릴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Z 건담」은 최종화에 이르러서도 결국 아무로의 재등장은 없었고, 속편인 「건담 ZZ」에서는 아무로도 샤아도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Z 건담」의 아무로에 관해서는 토미노 감독으로부터 아무것도 들은 바가 없어 사정을 모릅니다. 「건담 ZZ」에 왜 아무로와 샤아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냐면, 「ZZ」 제작이 진행 중일 때 이번 영화화 이야기가 제기되어 샤아와 아무로의 최종 결판은 스크린 안에서 짓게 하기로 결정되었고, TV에는 출연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이 시기 저는 소설판 「ZZ」(전 2권. 코단샤 간행)를 쓰게 되었고, 그 전개상 어쩔 수 없이 아무로의 등장이 필요해졌습니다. 저는 그 안에서 아무로와 두 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소설 속에서 아무로는 쥬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우주로 올라가는 건 샤아와 결판을 내는 때라고 정해뒀어. 그게 우리의 운명이라고 생각해."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말이야말로 영화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를 향한 아무로의 선언이었던 것입니다.

 

구작(기동전사 건담) 팬 여러분 중에는 이번 영화를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구작의 아무로의 이미지를 소중히 하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로는 본래 성장하는 캐릭터여야 합니다. 10년, 20년 세월이 흐르면서 아무로는 변해갈 것입니다. 아니, 변하는 건 아무로뿐만 아니라 그를 지켜보는 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팬들도 계속해서 생겨날 것입니다. 다양한 <아무로>가 존재합니다. 「건담」의 아무로, 「Z」의 아무로, 「ZZ」의 아무로, 그리고 「역습의 샤아」의 아무로. 다양한 세대가 그 시대의 아무로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아니, <건담>이라는 것이 바로 그런 존재일 것입니다. <건담 신세대>에게, 아무로는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요(물론, 예전의 건담 세대 사람들에게도). 아무로가 스크린 너머에서 대체 무엇을 말해줄지—저는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속에서, 저는 아무로와 세 번째 만남을 갖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