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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개봉된 극장판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토미노 요시유키 총감독). 아무로 레이와 샤아 아즈나블의 '마지막 전투'를 그린 애니메이션사에 남을 명작의 돌비 시네마 버전이 4월 2일부터 상영된다. 돌비 시네마판 시사회에 참석한 토미노 감독을 직접 만났다. 토미노 감독은 “합격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55점 정도는 줄 수 있다”며 가차없는 자기 평가를 하면서 성공과 실패, 전설의 피날레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극의 구성에 신경 썼다
「역습의 샤아」가 개봉된 것은 약 33년 전이다. 토미노 감독도 “30년도 더 전이라고? 그럼 안심이다. 그렇게 됐구나.”라며 놀라워했다. “왜?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며 지금이 되어서야 털어놓을 수 있는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오리지널(『기동전사 건담』)의 작화 스태프가 작업했다면 작품의 인상이 좀 더 부드러워졌을지도 모르고, 샤아는 무기질적인 캐릭터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야스히코(요시카즈) 군의 선은 부드러우니까요. 나나이나 퀘스와의 관계에서도 샤아가 부드럽게 보여서 여자들이 반했을 거예요. 30년이 지나서야 말할 수 있는 거죠. 제작 당시 야스히코 군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극의 구성에 매우 신경 썼습니다. 여자가 반할 만한 남자란?을 많이 고민하며 연출했습니다. 합격점이라고 할 순 없지만, 55점 정도는 줄 수 있겠네요."
명작을 '55점'으로 자평하는 엄격함은 '토미노 스타일'로, 한층 가차없는 의견을 이어간다.
"이걸로 결판을 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 이후로는 맥이 빠졌다는 자각도 있습니다. 극의 구성 방식은 이상적이라고 하기 어렵고 부득이하게 이렇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는 결점이 보입니다. 사이코 프레임을 잘 활용했어야 했는데, 저렇게밖에 만들지 못했습니다.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어떻게 했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는 아직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얼버무리고 도망친 느낌이 아주 강하지만, 얼버무리고 도망친 것 치고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전설의 피날레로 모든 것을 퉁치다
'얼버무림'의 '필살병기'가 된 것이 마지막에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는 장면이다.
"필살병기는 마지막에 아이를 낳게 하는 것이죠. 그때까지 이해가 잘 안 갔던 부분들을 모두 퉁치는 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무리할 수 없었습니다. 감안하고서 한 일입니다. 콘티를 5분의 4까지 마쳤을 때, 무슨 수를 써도 마무리할 방법이 없어서 그걸 생각해낸 겁니다. 마지막을 정했으니,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챈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궁여지책이었어요. 전장에서는 드라마틱한 전개 없이 죽어도 용납이 되니까요. 마지막 장면의 아기의 울음소리를 구상한 다음 역산해서 생사를 그렸습니다. 챈이 죽는 데에는 설득력이 없지요. 콘티를 완성해 나가면서 그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남은 분량으로 결말을 내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길이를 늘일 수는 없었기에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생략한 부분을 보면 미숙한 부분이 상당히 있습니다."
토미노 감독의 분석은 엄격하지만, 「역습의 샤아」는 지금 봐도 낡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명작이라 불리는 것이다. 토미노 감독은 “그 점에 대해서는 당시부터 뿌듯해하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한다.
“당시 주변에서 전개가 너무 빨라서 이해가 안 간다고 철저히 악평을 받았지만, 전쟁 영화는 이런 템포로 해야 한다는 엄연한 계산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봐도 거기에는 거부감이 없습니다. 다만, 제 안에서 평가가 낮은 건 「포레스트 검프」에 밀리기 때문입니다. 전쟁물인데 남녀의 관계가 얽힌 이야기를 정말 잘 만들었어요. 하지만 극으로서의 구성은 아마추어 수준이죠. 전쟁물이라서 그런 건 아니고, 영화는 남녀의 관계라는 지지대가 있고서야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죠. "지구에 사는 우민들은!"이라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며 나나이를 껴안고 우는 이상한 남자가 나오는 이상한 이야기. 그 부분이 재미있어요. 영화로서 최소한의 요건은 충족하고 있습니다."
◇「건담」 디지털화 팀은 세계 최고!
이날 관계자 대상 돌비 시네마판 시사회가 열렸고, 토미노 감독도 참석했다. 최첨단 영상과 입체 음향을 즐길 수 있는 돌비 시네마판을 보고 "오래된 필름이지만, 한 가지만 알아주셨으면 하는 건 『건담』 관련 영상 작품의 디지털화는 일본 최고가 아니라 세계 최고일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도 노 체크입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저 같은 늙은이가 ‘그건 아니잖아!' 하고 말을 얹을 일은 아닙니다. 20년 전쯤에는 옛날 색감과의 조화 등에 대해 말을 얹었죠. 그 시대 소프트웨어의 특성에 맞추면 원래 것과 멀어집니다. 지금의 '건담’ 팀은 기본적으로 같은 스태프가 20년 정도 해왔습니다. 저는 옛날 색감을 알고 있지만, 새로운 기술로 빛나기 위해 무엇을 할지는 그들의 일입니다. 그 시대 소프트웨어의 특성을 세계에서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저 같은 노인이 할 말은 전혀 없어졌습니다. 명작 영화를 디지털화한 걸 보면 놀랄 때가 있어요. 왜 이렇게 해상도가 낮은 거지? 예전 그대로인가? 하고. 예전 그대로 입자감이 보이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럼 보기 불편하죠. 그런 작품을 보면 ‘건담’ 팀은 보통이 아니에요. 자랑스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 일이 아니니까, 조금 아쉽네요."
토미노 감독은 “호평한 것은 복원에 대한 부분입니다. 작품 자체는 호평하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길고, 반복되는 전투 장면뿐이라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거나 “저질스러운 만듦새지만, 라라아를 구원했다는 시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나도 나이가 들어서 이해하게 됐다!'는 감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팬 여러분께는 감사하지만, 역시 전투 장면뿐이라서 보고 있자니 화가 납니다!”라고도 말했다.
토미노 감독은 복잡한 심경을 품고 있는 듯하지만,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가 명작이라는 사실은 흔들림 없는 진실이다. '세계 최고'의 스태프가 제작한 돌비 시네마 버전은 더욱 매력적이며, 실제로 보면 새삼 깨닫는 점도 있다. 꼭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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