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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5 No.45 '토미노 씨, Z의 샤아는 R25 세대입니다'

놋노놋 2025. 12. 12. 11:01

―먼저 Z 건담의 영화화에 대해 감독은 “현재 세상에 대한 반발로서 이 작품을 다시 만들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토미노: 평범하게 엔터테인먼트를 하자는 거죠. 주인공의 정신이 붕괴될지도 모른다거나, 단순히 극도로 화난 놈이라든가, 20년 전에는 사회에 그런 '냄새'가 나고 있었어요. 그런데 현실이 그대로 그렇게 되어버렸죠. 이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싫어져 버렸어요. Z조차도 긍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현실도 이제 슬슬 여러분 여기까지 가자고 하는 게 이번 신역입니다. 뉴 트랜슬레이션으로서의 Z 건담이라는 거죠.

 


―Ζ 속에서도 특히 크와트로 바지나(=샤아)의 존재감은 두드러집니다. 이번 본지 설문에서는 샤아 같은 상사 밑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토미노: 정말 잘 이해가 가요. 사람과 사람의 주체성이 보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거죠. 내가 있고 나에게 너가 있으며, 그뿐만 아니라 너도 해내라고 말해주는 거죠. 그냥 하라고만 하지 않고, 나도 한다. 그래서 부하도 뭘 시키는 건지 알 수 있다. 스스로 어른 역할을 하면서 느끼는 건, 사람의 존재라는 걸 감각적으로 실재로 깨닫고 뭔가를 하자고 말하는 어른은 아무래도 적다는 거지.

 


―인간 간의 인식이 얄팍하다는 건가요?

토미노: 그래야 하는 거지. 일반 회사원이라면 우선 자신이 달성해야 한다는 의무 설정을 실행하는 게 먼저일 테니까요. 그 때문에 부하를 자신의 수족으로 쓰는 식으로 유도하거나,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라고 구분해서 쓰거나 하는 거죠. 소통이라는 걸 체감하지 못하니까, 너 말이야! 하고 혼내주지도 않고, 제대로 케어해주지도 않는 거겠죠.

 


―그걸 샤아가 하고 있기에 이만큼의 지지를 받고 있는 거군요. 건담은 샤아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따라가면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토미노: 그 통속적인 히어로가, 퍼스트 이후에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 히어로인 채로 죽어갈 수 있는 어른이 그렇게 많지 않잖아요. 젊은 나이에 히어로를 해버리고, 그 다음에는 힘겨운 현실이 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죽음으로 꽃을 피우고 싶다고 생각했을 거야. 그랬는데 역시 생각보다 잘 안 된 게 역습의 샤아. 그런 캐릭터를 조형할 수 있었다는 건, 제작자로서는 뭐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이런 패키지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건담은, 행복했던 게 아닐까.